'스튜디오76'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9.17 연극 -삵-
  2. 2018.08.25 연극 -나르키소스-
  3. 2018.07.21 연극 -가마귀-
연극.공연2018. 9. 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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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거 같은 가을, 반팔이 맞는건지 모르지만
혜화동엔 스피커소리 요란하게 공원 전체에 소음 공해를 뿜어내고 있다.
(이런공연을 계속 할 수록 거리공연이 자리 잡기 어려울텐데 광화문같은곳에서 하면 안되는건가?
공원에서 도데체 왜 이런 짓을 하는건지. 소리가 너무 커서 공원을 벗어나도 웅웅 거리는 특유의 저음 공해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

지금 보니 삵이라 적혀있고 '잊혀져가는 것에 대하여 1' 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1(일)? 그렇다면 시리즈로 더 있다는 소린가? 일정을 알면 미리 시간을 비워둘텐데
(시리즈는 보기 시작했다면 왠만해선 보려 하는 편)

관객석 3곳(?)중 한 구역은 아예 못앉고 양옆 구역에만 앉게 되어 있다.
(양쪽만 관객이 앉을수 있고 가장 좋은 자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간판을 널어놨음)

왜 이렇게 구성을 한것인지 모르지만 제법 좋은 자리에 앉았음에도 시야가 좋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관객석이 무대 기준 180도 양쪽으로 나눠져 있다보니
어느쪽 어디에 앉아도 배우들 측면을 볼뿐 정면을 볼 순 없는 구조인데
어처구니 없는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십자 모양이라면 관객석을 두곳을 한쪽으로 몰고 나머지 두곳을 무대로 써서 시선이 나뉘지 않게 하기 마련인데)

아무튼 불편하다.

배우들도 왔다갔다하며 양쪽 객석에 시선을 보내는게 안쓰러워 보인다.

삵?
뭐지?
산괭이를 삵이라 하는데 이게 일제강점기엔 흔했다는 소린지
흔했지만 지금은 멸종위기종에 들만큼 희귀해졌는데
시대가 바뀌고 정보화 시대가 되도 사라지는것은 사라진다는 의민지
사라져선 안되는것이 사라졌다는 소린지
시놉을 보면 이들이 있어서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느낌인데 이게 삵하고 어떤 관계가 있다는건지

괭이(삵) 흉내를 내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한명이 있지만 그냥 나레이터 정도 외엔
별로 의미 없어보이는 예쁜 괭이 일뿐이다.

작가는 삵이라는 멸종위기종 동물과 과거와 현대간의 잊혀진것과 연관성을 찾게 된걸까?

어찌됬던 난 모르겠다.
삵이 이 극의 내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 연극을 보고 처음으로 노천명이 친일매국노란것을 알게 되었다.
노천명 수필집이나 시집 전체를 읽었지만 친일매국노란것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게되다니
약간은 부끄럽다.(수필이나 시는 무척 서정적이던데 그래서 좋아하기도 했고, 건성으로 읽었나?)
당시 이화여대에 친일매국노가 많았는지 모르겠으나 노천명 일대기를 찾아보니 이대 출신의 친일매국노가 여럿나오던데
유관순열사를 부각하는것도 일대출신들의 매국행위를 감추기 위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런가보다 할뿐이다.

아무튼 연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좀 난해한데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민족문화 말살등
수많은 문제를 무차별적으로 집어넣은거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닌?(이런건 픽션이라 해야 하는 건지 논픽션이라 해야 하는건지.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허구?)

아무튼 일부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를 구성한거 같다.

문제는 구성이 너무 어지럽다.

심지어 배우들간의 대사가 서로 겹쳐서 두 곳에서 말을 해댄다.

내가 제법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연극을 적지 않게 봐왔으나 이렇게 두곳에서 연속으로 말을 하는 것은 처음 본다.
(왁자지껄을 표현하기 위해 모두 웅성웅성 거리는것이 아닌)

양쪽 모두 놓치면 안될거 같은데 모두 안들린다.
(이쪽에 신경쓰면 저쪽이 안들리고 저쪽에 신경쓰면 이쪽이 안들리고)

이런 장면이 짧지도 않고 두번이나 나오니..
(두 팀이 서로 대화하는것이라 4명이 한번에 말을 해대는 기분이 듬)

그러다가 갑자기 템포가 확! 죽어서 세월아 네월아
이런걸 뭐라 하는지 모르지만 당장의 감정묘사를 지리하게 끌어간다.
일본 영화가 특히 이런데(조금만 감정변화가 생기면 엿가락 늘어나듯 늘어짐)

100분 연극인데 이런거 다 걷어내면 60분이라도 가능할거 같은 착각이 생길정도임

그러나 졸립지는 않다.
졸리려 하다가 갑자기 도떼기 시장이 되버리니 졸릴수가 없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것은 노천명이 친일매국노라는것 한가지 말곤 없다는것도 문제고
이것 마져도 내가 그 동안 노천명 작품을 좋아했기때문에 약간의 충격이 있어서 그럴뿐
그렇지 않았다면 이것도 기억에 남지 않고 귀여운 삵만 기억에 남았을거다.

왜 이렇게 산만하고 템포도 느러지게 만들었는지
뭔가 표현을 찐~~~하게 하고 싶어서 영화에서 배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걸 연상하며
감정씬을 만들었는지
감독은 천재라서 양쪽에서 서로 다른 대화를 나누는걸 쉽게 들을수 있었는지
짧은 연극은 싫어해서 어떻게든 시간을 늘리고 싶었던지

그 100분동안 정작 이들(독립군은 아니고 예술인들의 항거? 저항이라 해야 하나?)의 항적은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남는게 하나도 없다.

내용이 몸통은 없고 꼬리만 있는 허무한 연극(꼬리가 결론도 아님)

제일 좋은 관객석에 일제강점기 시절 간판들을 놓고
이런걸 놓으려면 잘 보이도록 무대 벽쪽에 붙이던가..

간만에 시간이 맞아 두편을 볼 수 있는 기분좋은 날인데 첫번째 편은 이렇게 날라가는구나란 생각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왠만하면 내용을 좀 간결하게 정리하고 불필요한 감정표현같은것좀 정리한
2편이 나와주길 기대하며...

출연자 : 최운학, 강민구, 안연진, 하동국, 김슬기, 현림, 이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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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8. 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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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간은 완연한 가을같은 날이다.
햇볕은 뜨겁고 날은 건조하고 구름은 높아 넓은 하늘이 잘 보인다.
먼바다에 있는 태풍때문인지 바람도 불어주고

그렇지만 역시 버스 중앙차로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것은 욕이 나온다.
그늘이 없고 차들이 뿜고 있는 매연과 뜨거운 열기들

이렇게 좋은날 그지같은 정책으로 기분을 모두 망친다.

이 버스는 왜 이리도 배차 시간이 긴지 그지같이 안온다.
시원한 날을 망치는 요소들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엄청 안온 버스 그래서 만원이 된 버스 속 에휴

혜화동엔 날이 좋아서 수많은 사람들과 행사를 하던데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규모 고음량 공연을 하면 작은 거리공연은 하지 말란 소리겠지
이런곳에선 이런 대형공연을 안하고 앰프 사용하지 않는 작은 공연들만 허용되면 안되는건가?
대형공연은 시청앞,광화문앞 같은 곳에서 하면 될텐데
넓지도 않은 공원에서 크게 울려퍼지는 소리는 언제나 소음으로밖엔 안들린다.

날이 좋아서 앞으론 평일에 미술관을 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 이상하게 허전하고 처량하다.
이전 1년간은 한시적으로 허용된 시간이었지만 편하고 쾌적해서 무척 좋았는데
앞으론 사람 많은 곳을 가던가 아예 가지 말던가?(인기 없는 곳을 가면 휴일에도 여유있지만)
하지만 그림이 보고 싶다.

나르키소스는 무슨 말이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나르시시스를 말한다고 하던데 뜻은 잠, 무감각?

아마도 이 연극에선 무감각쪽이 아닐까싶다.

배경이 되는 로봇 같은 사회
관리자(브이)는 로봇같은데 출산을 주 업무로 하는 에이와 케이는 그냥 사람같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존재들 치곤 그냥 사람이다.

에스사의 소유물들이라고 말하면서도 계약 기간이 있는건지 계약 출산 수가 되면 나갈수 있다는 소린지
다른 업무처로 갈 수 있다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들은 그들만의 미래를 그려간다.
(출산하는 아이를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하는데 생산적인 활동은 아닌거 같고 태교로 보이며
잤다가 태교했다가를 반복하는것이 케이지속 모돈(출산돼지)같은 느낌이 강함)

이렇게 닫혀진 사회에서 어떻게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지 납득이 안되지만 아무튼 그들은 그 끝을 향해
열심히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다.(생존계수란게 뭔지 모르겠음)

여기에 새로 들어온 피(리플렛엔 '피이'라고 적혀있던데 그냥 영문자 P피 아닌가? person의 P가 아닐까?)
이 사람은 여성이길 바라는 남성? 시대가 먼 미래니 인공자궁을 남자에게도 넣을수 있는 시대 같은데
미래는 뭐든 다 될거란 혹은 다 되야 한다는 망상이 SF란 장르속에 넣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시대라면 남녀란 의미도 어떻게 보면 의미 없을수 있는데 인공 자궁을 트랜스젠더의 자아실현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다니

아무튼 배경은 이러하고 이 여자와 남자관리자(브이)간의 감정에 관한내용이지만
피를 제외한 모든 존재는 일단 도구로서의 존재로 표현되고 에스사의 사유물 귀속되어 있고
에스사가 만들어낸 가공된 생명체들이라서 이들에 필요 없는 감정은 제외시켰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서 피와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스사의 시스템을 파괴한다는 퐝당한 설정

뭐지? 이 퐝당한 스토리는
중간쯤 보고 둘이 에스사 시스템에서 도망가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건 애시당초 없었다.
그리고 피는 난대없이 왜 자살을 하지?
자살을 해야 시스템을 리셋할 수 있는건가?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
왜 저러는지도 납득이 잘 안되고 이후 무엇이 해결된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아이들 넷이서 소꿉놀이 하는걸 곁에서 지켜본 기분이랄까.
(맥락도 모르겠고 왜 저러는지도 모르겠고 자기들만 서로 좋아서 낄낄거리며 즐거워 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놀음)

다들 연기는 너무 멋지던데..

에어컨 바로 아래 자리를 잡아 추워서 이해가 안된건가?
아니면 에이 케이 피가 잠자는 침대에 붙어있는 눈 아픈 조명들때문에 집중을 못했나?
(어느 나라가 사람이 눕는 침대 주변을 네온사인같은 조명으로 둘러치는지.. 그러면 미래스러울거라 생각한건지)

중반부까지의 전개는 괜찮았는데 후반부가 많이 아쉬운 연극같다.
연극 모든것을 후반부에서 다 날려버린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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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7. 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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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뜨겁다.
습도가 높진 않으나 낮은 습도를 높은 온도가 이겨버려 한낮 햇볕을 피하고 싶은 충동마져 생긴다.
(왠만해선 햇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걸 좋아함. 왜냐하면 태양 빛 그 자체를 너무 좋아함)

마로니에 공원엔 더위로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귀한 토요일 오후

예약한 티켓을 받으러 극장을 찾아갔는데 그곳은 어찌나 시원하던지
잠시 나와 음료 한통 벌컥벌컥 마시고 공연이 시작될때까지 기다리는데 천국이 따로 없다.

하지만 더위로 잠을 제대로 못잔건지 너무 졸림던데
잠자는 시간을 좀더 늘려야 하는건지(지금은 7시간 정도)

가마귀? 까마귀? 검색해보니 그놈이 그놈인거 같아보이는데 아무튼 까마귀 그놈이다.

흐름은 황순원의 소나기스럽지만 좀더 현실에 대한 성찰이 깊은 성인버젼이랄까?
죽음 그 앞에서 나약해진 인간의 모습
그 곁에서 아무것도 해줄수없는 어리석은 인간

등장인물은 작가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 둘간의 대화는 거침없다.
(원작 소설을 못 읽어봐서 소설속에서도 이런지 모르겠음)

이 연극이 참 마음에 드는것은 성악가(?) 한명에 중간중간 직접 상황에 맞게 노래해준다는 것이다.
노래가 대사의 배경에 깔리는게 아니라 독립된 시간마다 해주는데
꼭 해설을 해주듯, 배경을 설명하듯, 이들의 감정을 그리듯 노래한다.
하지만 외국노래는 무슨 노랜지는 알길 없다.(대충 얼핏 비슷한 노래겠지라고 넘기지만 리플렛등에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음)

이와같이 가끔 연극에 필요한 음악(?)을 직접 연주 혹은 부르는 경우가 있긴 한데
워낙 흔하지 않아서 그 자체가 특색있지만 잘 어울리면 금상첨화

죽음앞에서 나약해지는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표현을 해도
알듯 모를듯 이상한 주제중 한가지다.

누구나 죽음이란것을 겪어야 하지만 시간을 되돌려 그 감정을 설명할수도 기억에 담아둘수도 없다.
그러다보니 그 누구도 그 순간이 알 수 없다.

그지같은 이런 상황때문에 많아도 너무 많은 인간의 죽음에 대한 내용들
뭐하나 제대로 납득하기 어렵지만 외면하기에도 찝찝한면이 있다.
(무시하자니 그러면 안될거 같고 그렇다고 모두 받아드리자니 왠지 미덥지 않고)

이 연극속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
자신의 삶에 자리잡힌 기억들을 상황에 맞게 뱉어낼뿐 '아~ 바로 이거야~'라는 감동 따위는 당연히 없다.

공연시간이 길지 않고(한75분정도?) 배경,흐름등이 왠지 익숙한 풍경이라 가볍지 않지만 가볍게 볼수있다.
부담있게 봐야 할거 같은데 부담이 안되는것은 그냥 부담이 안되는거지..(뭔소린지)

저번도 그렇게 초등학생쯤 되 보이는 아이들도 대려오던데
왜 출입제한을 두지 않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사례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성인 관객이 사라진다는걸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부르던 노래는 뭘까?
어떤내용인지 궁금하다.

-오늘의 한마디-
뭔가 이상하다.
사법부가 이렇게 엉망이고
군부가 이따위인데
이런 새끼들이 지금것 쿠데타를 어떻게 참고 있었을까?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