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소극장'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4.09.15 연극 -이방인- 2
  2. 2024.06.06 연극 -죽은 남자의 휴대폰-
  3. 2024.05.04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Collected Stories)-
연극.공연2024. 9. 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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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가을의 연속이다. 추석연휴 이틀째인데 아직도 계속 덥다니
바람불고 습도는 낮아서 그늘에선 시원함이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허리밸트는 내 땀에 색이 바껴있다.

이 작품이 나올시기의 이 희곡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때부터 노벨문학상에 거론되기도 했다던데(40대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갭이 좀 큼)

'이방인'이란 의미가 이 소설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를 생각해본다.
통상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난 인간. 비주류 아싸(아웃사이더?)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연극을 보면서 저 사람은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라고도 하는데 나는 도무지 후천적으로 변화되보이진 않았다)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의 죽음. 하지만 덤덤함.
여자와 섹스를 한 후 희극을 본것은 심리적으로 문제되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전개상 연인의 요청도 있었다.

개를 싫어하는(괴롭히는?) 노인이나 포주같은 창고관리인(레이몽)이나 별다른것은 없지만 배척하지 않는점을 보더라도
소시오패스보단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더 강해보인다.

문제의 발단은 태양으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현상중 한가지가 태양빛이 눈부셔 너무 부끄러웠다.라는 것도 적지 않은데 이것과 연관된 부분이 있는것일까?
인간에게 태양이 같은 의미는 무엇일까? 신(태양)이란 존재 앞에서 자신의 미진함을, 미숙함을 보이기 챵피했던것일까?
전지전능한 존재 앞에서 부끄럽다면 만회하고싶겠지. 그래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없애기 위해 죽였던것일수도 있다.(카뮈를 이부분을 뭐라 설명하나?)
이렇게되어 한 인간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재판대에 오르게 되고
인간의 자태로 어리석은 인간의 판단으로 인간적 성찰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사이코패스(혹은 소시오패스)를 어떠한 계기로 벗어나는것인지 전혀 보이진 않는다.
단지 본연의 모습에서 추구하는 그 어떤 무엇을 인지하며 죽게 된다는 것 정도를 관객에서 전달한다.

여기서 사이코패스란 무엇이었을까?
심리학적으로 사회에 무리를 가하지 않으면 사이코패스란 용어를 붙이지 않는다.
이것도 자본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된 엿같은 현상이 아닐까싶어 마음에 들진 않는다.
사회에 이바지하면 개관적인 통찰을 지닌 사람이고 반사회적이면 질병처럼 사이코패스라 이름짓고

그런데 뫼르소는 태양의 눈부심 속에서 어떤것을 느꼈을까? 그리고 평론가들은 그 눈부심속에서 무엇을 보았기에
관심을 갖게 된것일까?
매우 직석적인 성향을 띄는 형식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리기엔 바탕에 깔리는 태양빛이 다다르지 않는 깊은 심연의 무엇이 있었을까

지속되는 뫼르소의 나레이션은 뭐랄까, 낭독극을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눈감고 들어도 상황 전체가 그려질법한 구체적이면서 불필요한 나레이션들
이탈리아 깡패는 배역을 주면 될거 같은데 굳이 나레이션을 꾸역꾸역 넣는다.
원작이 그렇더라도 단역으로 두명을 쓰면 간단하게 끝날것을 뫼르소가 힘겹게 설명하고 있는것은 하품을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된다.

이러한 나레이션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된다.

지루하다. 인물의 심리묘사를 말로 표현하는것은 어느정도 이해하겠지만 많은 상황묘사를 꼭 뫼르소 입으로 묘사하게 둬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대수롭지 않은것들까지 뫼르소가 설명을 해대니 내용은 지루해지고 전체적으로 심심해진다. 그리고 궁금함이 점차 사라진다.
졸립다가 집중하다가 졸립다가 집중하다가의 반복같다. 목소리도 안으로 말아들어가는 듯해서 딕션이 나쁘진 않지만
감정선이 초반엔 흐트러지기도 했다.

연출이 원한것은 뫼르소의 심리적 갈등과 성찰이었을거 같긴한데
전체적인 흐름은 공감력이 다소 떨어지는 한 인물의 사회 적응기(?)쯤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 작품이 당시에 왜 이슈가 되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반사회적 성향을 띄는 인물에 대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걸까? 2차세계대전무렵이니
다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긴 했을거 같다. 프랑스로 출장 얘기도 나오지만 시큰둥한것은 전쟁탓인지 성향탓인지

전체적으로 어려운 연극이었다.
집중력을 요하지만 지루함도 동반되고 텍스트는 좀더 몰입감이 있을거같지만 장담할순 없다.
그렇지만 봐볼만 하다.
흔하지 않은 성향의 냉소적인 한 인물의 내면을 엿볼수 있는 극이었다.
약간은 지루함이 있을수도 있지만 ^_^;;

출연: 전박찬, 박윤석, 임영식, 장세환,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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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6.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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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완전 여름 같다. 오전에는 회사 일때문에 잠시 현장 나가서 일했더니
몸이 끈적끈적, 몸은 피곤, 다리도 아프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기분은 더럽
이럴때일수록 연극을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야지.

신촌으로 2호선 타고 일주 시작
길다. 딱 끝에서 끝까지 가는 거리고 오랜만에 한번에 한시간정도 가는 거리를 가니
다시한번 지하철은 심심한 운송수단이란걸 느끼게 된다.

일이 잘 안풀려서 초기 계획대로는 안됬지만 그래도 적당한 시간에 극장에 도착하고
약간 쉬었다가 들어가니 내가 좋아하는 원형 극장. 어딜 앉아도 무대가 잘보일거 같다.
(꼭 그렇지는 않으니 가급적 중간자리를 구입하시길)

죽은 남자의 휴대폰?
장르가 코미디인가? 스릴러? 추리물?
MSG 넣듯 미세하게 조금씩 들어가 있다.
서양문화권의 사회풍자적인 블랙코미디 같기도 하다.

문제는 주인공의 행태가 상식적이니 못하다. 타인의 휴대폰에 온 전화를 받는것은 상황에 따라서 그럴수 있지만
왜 갖고가지? 저나라(미국) 경찰들은 저 여자를 조사하지 않나? 휴대폰을 가져가는데?
가족들은 의심하지 않나? 여자친구는? 죽기전에 휴대폰을 준다고?
불법 매매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모든 연결선이 있는 중요한 휴대폰을?
다른 사람들은 이 여자를 후계자쯤으로 생각했나? 죽을줄 미리 알고서?

시작부터 맥락없다. 남자가 죽었는데도 너무나 뻗뻗한 연기
어쩜 그리도 표정이 무표정 그 자체인지.. TV탈렌트를 꿈꾸고 있는 사람인가?
그래서 액션을 거의 없앤건가? 나머지분들은 연기력이 좋던데 왜 이 분이?
아무튼 개연성없는 흐름과 맥을 탁탁 끊는 연기력

작가는 약간은 페미(여성우월주의)성향이 좀 있는 사람이라고 하고 모든 작품에서 소외된 여성이 부각된다는데
도데체 어디에서 저 여자(진)가 소외받는 여성인가? 자기 멋대로 하는 자유분방한 사람으로밖엔 안보인다.
게다가 며칠만에 양다리까지. 분위기상으론 드와이트(남자)가 더 외면받는 삶을 살고 있었던거 같은데

그리고 진은 총맞아 죽었던거 아니었나? 환생한건가? 심청인가?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하니 조금 피곤한덕에 살짝 살짝 코딱지만큼 순간 순간 두어번 졸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내 시선을 못잡는것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때문에 외적 환경때문만으로 생각되진 않는다.

짧지 않은 연극이지만 지루하거나 한것도 아니어서 형편없는것도 분명히 아니지만
문제는 잘 봤다 라는 감동을 찾을수 없기때문이랄까

전체적인 전개에서 갸우뚱거리다보니 충분히 웃긴장면이 그냥 지나치게 된다.
이런부분은 무척 아쉽다.
어차피 창작할게 아니라면 충분히 웃고 가볍게 볼수도 있는 국내산도 많을테니 불필요하게 외화낭비하지 말고
한국산을 애용해주심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리고 배역은 그 사람 느낌에 맞게 특히 주인공이라면 색채가 배우와 잘 맞도록 선정해주는것이 어땠을런지

출연 : 정현아, 이상홍, 이주희, 김빛나, 유승락,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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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5. 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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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이면 아직은 시원해야 하지 않나. 왜 이렇게 덥지?
그나마 습도라도 조금 낮아서 다행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걷는것조차 힘겹게 느낄뻔한 더운 봄의 하루였다.

산울림 소극장을 와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윤석화배우께서 공연할때 보고자 했지만 늘 매진이었고 신촌이라 좀 어색하기도 하고 ^^)
주변에 대형미술관이 있을법하지만 모르겠다. 이곳에서 한때는 술도 참 많이 마셨었는데
지금은 그냥 다른곳 같아서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그냥 어색할 뿐이다.
그래도 신촌만 벗어나면 길들이 한가해서 조용히 산보하기엔 좋은데
외국에서 한국 인기가 엄청 높아졌을까 외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명동은 한국인이 오히려 적어서 간판만 한국어가 아니면 중국, 일본 등 다른나라라고 해도 믿을거 같다.
(전 정부가 선진국 만들어놔서인지 한류때문인지 예산 다 깎였음에도 다이아몬드를 일반 기압에서 만들어낸
기술력 때문인지.. 아무튼 신기하다.)

내가 좋아하는 극장 스타일이 부채꼴모양인데 그래야 어느곳에 앉아도 시선이 무대를 향하게 되서 보기 편하기때문이다.
이곳이 딱 그런 스타일이고 아담한 소극장 그 자체로 이런곳에서 모노드라마를 보면 너무 재미있을테지만
오늘은 2인극

적당히 잘 꾸며진 무대, 편한 관객 의자와 배치 
뛰어난 배우들.
그리고 각각의 장(막?)마다 새롭게 이어지는 긴장감

전체적인 흐름에서 특별하거나 신선함은 기대할수 없었다. 그러나 둘의 보이지 않는 벽
늙을수록 초라해지는 자신을 향한 보호본능처럼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거부감
그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젊은 세대와의 갈등은 어느정도 중간쯤 위치한 나로서는
양쪽 모두의 심적 상황이 명확하게 와닿는거 같아서 순간 순간 양쪽 모두에 공감대가 만들어진다. 루즈 그리고 리사 모두에게

이러면서도 역시나 전체적인 전개에서 새로움을 느낄수 없어 무대 설정만큼이나 나이먹어 보이는
연극이다. 한 1800~1900년 초중반무렵 나온 근현대쯤의 곰팡내나는 정도?
더 오래됬으면 고전(클래식) 대우라도 받았을텐데 그렇지도 않은 뻔하디 뻔한 흐름으로
뻔에 뻔자인 엔딩

연극을 보면서 분명히 다른 상황인 영화 '은교'가 떠오른것은 왜였을까.
살아온 시간으로 체면치레한답시고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해 답답한 추상적 표현만을 해대는
지식인계층의 노인류들의 허세를 표현하다가 가슴 두드리며 양쪽 모두 답답함을 토로하는
그러다가 서로 갈길을 가지만 한편으론 똥싸고 닦지 않고 나온것 마냥 뒤끝 더러운 기분

모든것을 일거에 해소시켜버리고 끝내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서 좋았지만
1996년작이면 비교적 최근인데 반짝거림을 잘 못느끼는것은 내가 오래 살았지만
철이 없어서 오래산것을 인지못해서인지, 이 작품이 그냥 그래서인지

희곡자체는 특별함이 없어서 식상해질수 있지만
배우의 연기가 90%이상을 끌어올려 흥미롭게 만드는 연극이었다.

그런데...
루스는 정말 자신의 과거사를 소설로 만든 리사에게 분노한 것일까
아니면 병들고 시들해진 자신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던것은 아니었을까
타인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자신의 의지와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먹고 살았기때문에 리사에게 화를 낸다는것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증오한다는 것이나 다름없을텐데 정작 리사를 가르칠땐 자신의 모습을 가르쳤고
리사역시 배운것 그대로 선생과 자신을 위했을텐데
물론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고 싶은 욕구는 당연히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존경심같은게 사라지는것은 아니니
(스승을 발 아래 두려고 이기려 하는 제자가 있으려나?)
리사의 순수성이 그다지 위선같아보이지 않아서
마굴리스가 노인 작가를 보는 자세는 무엇이었을까 사믓 궁금해진다.

출연 : 정윤경,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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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