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6.09.20 연극 -갱更-
  2. 2024.07.20 연극 -당연한 바깥-
  3. 2023.03.19 연극 -회란기-
연극.공연2026. 9. 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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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생, 갱신 이런류의 다시 한다는 의미의 갱
그런데 갱년기의 갱자도 같은 한자라일거란 생각은 못했다. 새로워진다는 의미도 있으니 그런가보다하면 되겠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은 좀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로 좌석 번호가 없다. 충분히 있을법한 신식 건뭉의 구조인데 없다. 그래서 선착순이라 일찍가서 기다려야 한다.
두번째로 티켓을 받으면 극장 입구(지하)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줄을 서게 만든다. 이게 다 좌석 번호가 없기때문인데
줄 서는걸 극장주인이 좋아하나?
일찍 가지 않아도 자리가 천천히 차서 정중앙 앞자리를 앉을게 아니라면 왠만해서 시간에 구애받진 않는데
아무튼 규모에 비하면 별로인 시스템이다.

그리고 의자도 접이식같은 간이의자 비스므리한 철재의자다. 그렇게 불편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별로
좌우로 엄청 길어서 관객석을 중앙무대를 기준으로 무대 앞뒤로 쪼개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이 그렇다.
참 싫어하는 구조다. 배우들의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듣는건 언제 봐도 적응이 안되고 별로다.

이것때문인지 관객들의 프라이버시때문에 빈무대 촬영 안되고 커튼콜도 촬영이 안된다고 한다.
뭐 사진 찍었는데 그 뒤 어두컴컴한곳에 귀신들처럼 관객들이 사진에 배경으로 깔리는것도 좀 무섭긴 하다.
구조적인 단점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습도를 맞춰주는 공조기(항온항습)가 가동되는데 가습기가 초음파 가습기같이 물 분자를 뿌린다.
그래서 그곳과 가깝기라도 하면 안경쓴 나로서는 치명적일수 있다.
이런 후진 공조시스템을 본다는건 참. 보통은 완전 기화된 공기로 습기를 맞추는데

또한 생수기가 설치 되어 있지 않다. 자판기에서 물을 사먹어야 한다. 오늘같이 습한날은 짧은 거리라도 잠시 땀이 나서
물 한모금 정도 생각나는데 마실수가 없다. 자판기 물은 다 먹기도 모하고 버리기도 그렇고 가방에 넣고 다니자니 번잡스럽다.

시설좋은 낙후된 소극장 같은 느낌이랄까?

다시 연극으로 돌아와서
초중반까지는 세대간의 인식과 표현과 시대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줄 알았다.
아버지(천태)와 딸(금옥), 딸(금옥)의 딸(피영), 그리고 할아버지(천태)와 손녀(피영)

아버지는 딸을 고아원에 맏겼다는 설정 같아보인다.
일터에서 팔 한쪽을 잃고 키우기 막막해서 좋은 집에 입양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고아원에 보낸거 같다.
부모로서 자식을 책임지기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면 차선책을 택할수도 있긴 하지만
이때 자식이 받는 불안감, 고통, 괴로움, 외로움 같은 감정도 크기때문에 서로간의 갈등의 깊이는 큰듯 싶으면서도
산재보상으로 돈을 받은 아버지는 딸에게 모두 주고 딸에게 보호를 받는 처지가 되지만
손녀는 못마땅하다. 엄마가 그동안 큰 고통을 받고 살아왔다는 거 같음.(남편에게 폭행을 받았다는 설정같음)

두 세대간의 골은 매우 깊어보이는데 왜 깊은지는 모르겠다.

할아버지때문에 엄마가 남편의 폭행을 견딘것도 아니고 엄밀히 따지만 딸인 피영때문에 엄마가 모두 참고 인내한것인데
보면서도 답답하다고 할까? 하지만 중간에 낀 엄마는 아버지에게도 딸에게도 화 한번 제대로 못내며
참고 사는 모습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아버지는 이미 병을 얻었고 딸은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만을 전달하며 엄마의 살을 파먹는다.
(살모사도 아니고 자식을 먹고 부모를 먹고. 이런 문학적 표현을 잘 쓰나? 등골브레이커는 좀 유행이지만)

어쩌면 부모는 자식에게 먹히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처럼 약간은 극단적으로 꾸며놓은 연극을 보며
착잡하고 답답하고 뭉클함 때문에 온간 감정을 모두 토해내는 피영에게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연민이나 감정이
이입되거나 동화되는 것은 없었다. 할아버지는 이시대의 전형적인 노령층의 안좋은면을 모두 지니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선 사랑하는 딸이 있다. 물론 이것도 과거(치매)의 산물이고 현재를 살아갈순 없는 상태기때문에
그렇게 측은하거나 암울하거나 허무하거나 한것 또한 별로 없었다. 발음이 썩 좋지 않은 설정때문에 알아듣기도 쉽지 않았고.
노인들의 현실을 어느정도 현실적으로 표현하면 허무주의에 빠져들수 있는 위험성이 있긴 한데
이 연극에선 그런점 역시 표현되지는 않는다.
(왜 싯달타가 노병사를 깨달았는지 그리고 출가했는지 암수술이라는 절망에 찬 기분으로 다인실 병실에 누워있어보면
직접적으로 모든것을 느낄수 있다. 내가 이 허무주의에서 빠져나오는데 거의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도 완전한건 아니다.)

여기서 갱년기에 대해 은연 중 계속 비추는데 왜 일까? 여성에게 갱년기는 새로운 삶을 뜻하는걸까?
그럴순 있겠지. 근 40년간의 굴래에서 벗어날수 있고 한편으론 생물학적 여성성을 벗어던지는것일수도 있으니
하지만 이것이 어떤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갱년기를 겪을수 없기때문일텐데
이건 젊은 여자들도 크게 다를거 같진 않다.

가끔은 전위적 표현들도 좀 나오긴 하는데 그렇게 대수롭진 않고
주변인물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좀 간결하다고 해야 하나 한 사람의 손이 완전히 망가졌는데
그것을 옆에서 목도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 치고는 너무 담담했다. 자신들만의 신념은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의 인식을 대변하는 역할일텐데 그에 반해 큰 갈등이 없다는게 요즘 세대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나타낸것인지 어려운 삶을 나타낸건지 작가가 귀찮았던건지

전체적으로 많은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게 과장되고 강렬하게 표현되지만 처음 말한대로
세대간 인식과 표현의 차이, 시대적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세대간 갈등 이런것은 아닌
이 가정만의 독특한(흔하지 않은?)은 사건과 쉽게 볼 수 없는 감정표현들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연극이지만
엄마(금옥)의 삶이 인간적이며 서글프고 고통스럽게 보이지만 한편으론 가장 아름답게 보인 연극이었다.

출연 : 강혜련, 공상아, 곽영현, 김은희, 이주협, 조하석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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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7.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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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장마인가
비가 많이 올땐 어마어마하게 오고 안올때도 하늘은 흐리기만 하다. 다행이도 바람이 제법 불어준다.
눅눅하고 끈적이지만 장마덕분에 미치도록 덥단 느낌은 아니다. 이것도 이번주면 끝이려나..

제목이 '당연한 바깥'이라길래 뭔가 외톨이 이야긴가싶었다.
나 역시 외톨이에서 벗어나지 않은 사람이라 제목만 보고 약간의 동지의식이 발동했을까
뭐 아무튼 대충 그런 내용인줄 알았다.
극장을 들어가는데 아~ 한숨이, 도데체 무대를 왜 이렇게
관객이 보기 힘들다고 그렇게 관람기를 써도(보는이는 거의 없음) 꼭 이렇게 튀는 사람들이 있다.

도데체 왜

이렇게 무대를 만들면 뭔가 있어보이나?
오히려 배우들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듣게 되서 쉣이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납득못하는 연극인들
극장 구조가 이모양인것도 아니고
관객을 찢어놓고 서로 관객들끼리 마주봐야 안정감을 느끼는 변태감독인가
제발 빙신짓좀 하지 말자.
각 인물들간의 심리적 간극을 넓히기 위해서 무대를 엄청 길게 하는것은 그럴수 있지만 이게 뭔짓이던가.

연극은 대단히 뛰어나다. 탈북 브로커와 연계된 사람들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적절하고 심층적으로 잘 묘사하여
상황에 맞는 뛰어난 스릴감, 몸에 힘이들어가는 긴장감 등이 아지랭이마냥 살짝 살짝 괴롭히는 맛이 대단히 뛰어난 작품이다.

초반에는 뭘까? 북풍같은 남북관련 공작 스릴러물인가?싶었는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실향민들이 수십년 이상을 지나 각자의 터전에서 살고 있으나 한국을 미친놈들이 찢어놔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도록(천륜을 이렇게 강제로 찢어놓는 쓰레기 국가가 세계에 얼마나 될지)해서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시게 만드는 생각할수록 엿같은 나라가 한국일것이다. (이런 나라인데 선진국이라고? 풋!)
아직도 남북교류하겠다고 하면 공산당 빨갱이 멸공 외쳐대는 이상한 사람들도 득실거리고
(전세계에 공산주의를 실현한 나라가 있나? 돈에 미쳐 날뛰는 나라만 득실거리는게 지구인데, 이상주의자들인가? 망상가들인가?)

이런처지에 놓인 한국은 관련된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존재하고 통일되기 전까지는 계속 될것이다.
우리는 진지하게 삶의 끝자락에 놓인 이들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과는 큰 연이 없어서 느낌이 없겠지만
한국전쟁당시에 찢겨 흩어진 수많은 사람들은 한평생 가슴 한구석에 큰 상처들을 안고 살아갈텐데 그 상처를 보듬어야 할 책임이 지금 세대들에게 있다.
통일을 하자는것이 아니라(하면 좋지만 상황상) 이분들의 여생만큼은 남쪽이던 북쪽이던 다른 쪽이던 아무튼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수있도록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북한 모두의 합의가 되야 하는것인데 엿같은 정부가 들어오면 어떻게든 이것을 이용하려고만해서
개성공단 멈추고, 확성기 다시 설치하는 병신짓을 하고, 전쟁이 발발하라고 고사를 지내며 세계에 나가 분탕질을 하고 있다.
이런 새끼들을 입국을 못하게 해야 하는데. 평생 비행기 속에서만 살게 하던가. 아니면 술과 고가품 가방을 뜯어먹다가 뒈지게 하던가.

이러한 현실을 적절하게 녹여내면서도 지루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맞닥뜨리게 만드는 잘 만들어진 연극이다.

무대가 너무 길고 가끔 배우들 뒷통수를 보고 있어야 하고, 때로는 아예 무대 밖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포기하며 연극을 봐야 하는
엿같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세있게 잘 만들어져 짧지 않은 공연전체가 끊김없이 집중하며 생각하고 의도한 웃음코드에 적절히 웃을수 있는
그러나 생각해야 했고 나와 우리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가볍지 않은 훌륭한 연극이었다.

다음엔 제발 무대를 이딴식으론 만들지 않길 바란다.
처음 들어서자마자 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나오는 탄식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아~~~~

기회되면 꼭들 보시길. 자리는 가운데가 좋고 앞에서 두세칸 뒤가 목이 덜 아플거 같음

출연 : 강지은, 공상아, 김효진, 우범진, 장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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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3. 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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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필연인지
하남으로 회사가 이전했을 이맘때 2년내 다시 서울로 사무실을 얻을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가망성 없기때문에 관두겠다는 빈 소리를 한적 있는데 현실이 되어 회사가 표면적으로 잠시 사라져서 백수가 되었다.

하남으로 출근하기 위해 경기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착예정시간 30분이상이 표기되어 황당함에 막연자실했던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2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갔다니.

아무튼 대외적으로 명백한 백수가 되었으나 본의아니게 자꾸만 2년 단위로 회사를 옮기게 되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질 않다. 어차피 10년정도만 일하면 더이상 써주지도 않을텐데..

착잡한 기분으로 연극을 보러 갔는데 극장은 무척 화려하고 현대적이다. 그러나 극장의 의자는 별로다.
그냥 껍떼기만 좋은 극장. 같은 건물에 다른 극장도 있던데 그 곳은 더 좋으려나
회란기는 14세기 중국 작가의 작품이라서 금병매, 삼국지, 손오공 같은 중국 고전소설이다.
포청천(포증)의 명판결이 주된 포인트겠지만
전체 줄거리는 드라마 포청천도 있고 엄청 유명한 솔로몬의 지혜가 담긴 판결(아이를 둘로 가르는)도 있는 등
친모의 자식 사랑에 대한 소설이나 주입식 내용들은 귀가 창나도록 많이 들어서
그다지 대단한 것도 없고 신선함 역시 전혀 없다.

내용은 그저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것을 현대에 맞게 어떻게 각색했냐이다.
이 표현방법이 매우 흥미롭다. 발성은 예전 유랑단같이 내지르는듯한 현대 연극의 발성과는 많이 다르다.
내가 본 연극중 분명 이와 동일한 발성의 연극이 있었는데 도무지 기억나질 않지만
아무튼 그것때문에라도 좀 색다르고 수많은 표현 방식을 매우 코믹하게 표현하면서도 분위기 전환을
극적으로 잘 표현하여, 해당이 매맞는 장면은 미치도록 가슴이 메어진다. 신파의 억지 슬픔은 아닌데
아무튼 어느땐 미치도록 슬퍼서 눈알이 아파온다. 함박웃음을 지을대목은 없지만 피식 하며 웃을 곳이 곳곳에 숨어있어서
똥꼬에 털나기 딱 좋은 연극이 아닐수 없다.

다들 합도 좋고 잘 각색된 구성에 뛰어난 연기력,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다.
아쉬운 점이라면 내용이 너무 구닥다리라는 것
최루성 공연치고 막 울수도 없어서 후련함도 없다.(나는 못 울기때문에 답답함)

고루한 내용이지만 뛰어난 구성으로 먹어주는 연극으로 추천하고 싶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7만원에 두산아트센터 회원가입하면 30% 깍아준다는정도
그래서 5만원이다. 요즘 공연 가격이 오르는 편이고 1층은 왠만해서 무조건 제일 비싸게 책정
2층, 3층이나 되야 좀 싸지는데 이런곳은 대부분 쓰레기 자리다.
(2,3층 자리는 배우와의 감정 교류가 전혀 안된다. 왜나하면 배우들의 감정 시선은 1층 객석으로만 향하기때문)

거기다가 갑자기 왠 유명배우가 나오는건지
티켓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인건가? (콘트라바스나 계속하시지 뭘 이런곳까지)

무척 볼만하지만 어떤면에선 볼만하지 않은 연극이다.
가끔 한번씩 가족 나들이 겸 이런 공연을 보는 분들이라면 추천할만하다
연인들의 이벤트로도 괜찮지만 나같이 혼자 즐기는 사람에겐 그다지...
(분수처럼 눈물이 쏙 빠지면 후련하겠것만 젠장)

아무튼 오랜만에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출연 : 호산, 이서현, 박주연, 조영규, 원경식, 김난표, 조한나, 최하윤, 박승화, 이정훈,
강득종, 남슬기, 조영민, 조용의, 김동지, 임진구, 박해용, 고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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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