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장'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3.12.24 연극 -체호프’S 배우노트-
  2. 2022.07.09 연극 -남겨진 사람들-
  3. 2020.11.07 연극 -구멍이 보인다. 손이 온다-
연극.공연2023. 12. 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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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을 나오는데 물방울 한두개가 떨어져 바로 다시 들어가 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더이상 비가 오지 않아서 후회스럽다가도 버스안에서 창밖을 보니 눈인지 빈지 구분이 안되는
무언가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할때는 우산을 잘 가져온건가? 싶었지만
버스에서 내릴땐 파란 하늘이 절반 이상, 햇살 쨍쨍하고 청명함 그 자체였다.
그래서 작은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자그마한 우산은 한번도 펼쳐보질 못한채 그대로 집까지 왔다.

안톤체홉은 무척 많은 작품을 썼나보다.(다작한 작가라곤 하던데)
대형 작품들은 어느정도 추려지지만 이런 자잘한 것들은 알듯 말듯 새롭다.

지난번 굿닥터와 더불어 이번 단편집들 역시 짧은 것들의 특성답게 임팩트가 있다.
깊이가 좀 부족할순 있지만 지루함 자체를 찾아볼수 없어서 보는 내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아홉편이나 단편을 붙여놔서 2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조금은 아쉬움마져 느껴진다.
생각보다 지인들만 많이온거 같던데 사람들이 많아 봐도 좋을법한 연극이었지만 광고를 안한건지
4일만 공연하기때문에 입소문 날 시간이 없었는지

좀 일찍 도착을 했는데 매표소엔 사람이 없다. 닫혀있는 극장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배우들 막바지 연습이라도
하고 있을까봐 문도 못열고 있다가 다시 매표소쪽을 보니 한시간전부터 카페를 운영하니 들어오라는
문구가 보여 용기내어 들어가보니 정말 술을 주는 카페가 열려있다. -.,-;

관람중에 취하면 집중을 못할까봐 술을 먹진 않았는데 약한술도 아닌 보드카를 줘도 되는건가?
가짜술은 아닐텐데.. 아무튼 시작전 극장 상황이 이러하니
긴강을 풀기 위한 명상에는 무척 방해받는 느낌이었다. (술집에서 혼자 눈감고 있는 기분이랄까? ^_^;;)
하지만 친구들하고 같이 왔다면 이런 분위기는 무척 좋은 기억이 될법 하다. 게다가 술까지 주니

첫번째로는 '대소동'이란 극인데 이상하게 산만하다. 내가 너무 가만히 있었는지 기분을 좀 업 시켜놨어야 했을까
아무튼 시작부터 에너지 최고조의 배우들이 하늘을 뚤을기세로 덤벼든다.
관객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이텐션으로 시작하면 금세 감정이 지쳐버릴거 같다.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처리하려고 저러는걸까. 나도 순식간에 지쳐버리듯 피로해지는것이 느껴진다.
다행인것은 이 극이 무척 짧다는것. 피곤해지기전에 끝나버린다.

다음 '방앗간에서'는 뭔가 앞뒤 맥락이 좀 있어야 할거 같은데 어딘가 많이 부족해보인다.
원작이 이렇게 생선 중간토막같은 극인지 아니면 이 연극에서 짧게 각색한것인지. 쓰다만 습작인가?

아무튼 내용이 많이 빈약해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가 조금은 난감하다.
아무래도 체홉 단편집을 사서 봐야 겠다.

'폴렌카'
이건 뭘까? 일단 출연배우의 근육이 너무 우람하다. 옷을 입었는데도 전문 운동선수인냥 울퉁불퉁 튀어나온 근육들이
해당 역할에 맞는 배우인지가 좀. 연기를 못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근육이 큰건지 뭔지 아무튼 둔한 움직임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이 극의 피날레는 마지막 무렵 폴렌카가 대학생을 만나겠다는 당연한 대답을 할때 독특한 충격과 반전 느낌을 받는다.
짜증나면서도 이해되는 저 둘간의 행동들
짧으면서도 모든것을 담아낸 명작으로 보이는 훌륭한 극이었지만 역시 둔한 움직임은 거슬린다.

'집에서'는 교육에 대한 어떤 감정과 현실을 반영하는거 같다.
어느시대나 자식의 교육은 항상 어려운거 같다. 힘으로 밀어붙일수만은 없는 자식이라는 독특한 관계속에서
어떤 표현을 해야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을지 과거나 지금이나 항상 고민되는 문제를
멋지게 표현한 극이었다.

'아내' 이 극은 러시아의 당시 상황이 안나카레니나(톨스토이) 처럼 불륜이 만연화 되었던
시기에 맞는 사회풍조를 그려낸거 같다. 지금 시대와 코드가 맞는걸까

'사냥군' 이 극에서 꽃 한송이를 총에 꼿을때 순간 내 감정이 터져버렸다. 왜 그렇게 슬펐을까..
저 여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거 같아서 짧게나마 복받칠뻔했다. 하지만 계속된 슬픈여운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것은 한겨울이라 그러겠지. 이 극은 전체적으로 좀 슬펐다. 그리고 외롭게 했다.

'적들' 아~ 운명의 장난같다고 해야 할지 수많은 나날중 이런 날이 겹치다니..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지만(아인슈타인) 인간은 작품속 인물들에게 이와 같이 지독한 장난을 한다.
두 남자가 겪을 감정들은 죽을만큼 잔인한 시간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의 긴장을 놓을수가 없는 멋진 단편극이었다.
약간은 현대화가 되면 더욱더 독한 운명으로 보여질수도?(대사가 너무 고풍스럽다고 해야 하나)

'숫양과 아기씨'는 무슨 내용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상류사회를 풍자했다곤 하는데
난대없이 무료승차권을 준다는 뭐지. 적지 않은 돈을 번다고 중간에 대사도 나오는거 같은데
그 돈은 어떤 사정에서 다 써버리고 없다는건지
늙은 상류층은 저 여자를 가지고 장난치는거로 보이긴 하는데 마지막에 여자가 기겁해야 할만한 사건은 없었던거 같은데
여자는 엄청난 좌절을 하는듯한 오버 하지만 왜 저러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 극으로
키가 될만한 무엇이 부족했던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인데 당시 남자가 가정에서의 위치가 저랬나
안톤체홉의 작품속에서 남자는 무능력, 무기력한 존재처럼 나오는경우가 심심치 않지만
연극에선 왜 저렇게 저 극적으로 표현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뭐 그냥 저래야 싶나 싶다.
내용상으론 학교 선생의 위신은 충분히 높아보이고 멋지게 그렸지만 부모는 자식이라는 거부할수 없는 볼모로
자신의 모든것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시대나 지금이나 미래나 달라지지 않을거 같은 부모 자식간의 관계
때문에 생겨나는 부모들의 굴욕적 모습들

전체적으로 자잘하지만 한방이 있는 극들이 많아서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조금은 더 좋은 극장에서 약간은 더 신경쓴 무대(박스 몇개로 해결하기에는 좀 무대의 아쉬움이 있었음)에서 볼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연 : 김단, 이강민, 주일석, 최강해, 차한결, 김해연, 한동규,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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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7. 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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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건 아닌데 끝나가나보다. 덥고 뜨겁고 습하다.
한국은 더울때 너무 습도가 높고 추울때 너무 건조해서 사람 살기엔 안좋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이래서 다양한 음식들이 발달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그래서 살을 못 빼고 있는게지

종로에 집회가 있는지 버스가 움직이질 않는다.
결국 내려서 걸어가보니 시위자들이 행진하느라 길이 좀 막히던데
경찰들이 교통정리를 좀 잘 하면 자동차흐름도 크게 문제 없을정도로 집회인원이 많지 않아보이지만
왜 방관하고 있을까.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도록 해서 시위하는 사람들의 힘을 빼려는 개수작은 분명 아닐텐데..

아무튼 그때문에 명동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갔지만 2호선의 특이한 구조때문에 지하에서 걸어가니
덥지않아 쾌적하게 걸을수 있었지만 그래도 밖을 보며 걷는것만 못한 답답함이 있다.

이전에도 이 극장을 온적이 있었던거 같다. 예전에 만나던 사람 집하고 가까워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곳이다. 불필요하고 불쾌한 회상도 되고.. 하지만 극장에 앉으면 모든걸 잊는다.
단순함, 그게 내 매력이자 단점이겠지.

그런데 이 연극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연극이다보니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남겨진 이들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투영시키는데 세월호참사는 한국 사회에 어떤 것을 남겼는지
지금에 와서는 도무지 모르겠다. 그 당시 감추려고 지랄 발광을 하던 정부, 그리고 바뀐 정부
아무것도 속시원히 밝혀진것이 없다. 그리고 다시 그 시절 정부가 또 탄생하는 어이없는 일이 반복됬다.

국회의원 의석을 180석이나 뽑아주고 대통령을 만들어놔도 병신같은 정부의 무기력함으로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칼춤 좀 대신 쳐달라고 뽑아놨더니 법대로 해야 한다며 뒷짐지고 멍때리는 병신이 어디 있나.. 에휴)
쓰레기 언론은 아무것도 바뀐것이 없어서 왜곡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니 수많은 개수작들에 놀아나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되고 결국 고통받는것은 연극 속 저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일테지

그래서 이런 연극을 보면 현실도 먹먹해지고 저들도 안쓰럽고 내 처지도 처량해져서 편하게 선택할 수 없지만
용기내어 보았으나 역시나 쉽지 않는 내용들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나? 심하게 정신적 충격을 받아도 생긴다던데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연극속 저들처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생각을 하니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현실에서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순수하게 연극으로만 보면 그럴싸한면이 있는것은 아니다. 남는 대사 한마디 있는정도인데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서 피할 생각을 못했다'? 중의적인 표현같기도 하고
뇌리에 무척 남는다.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못보는 자신의 어리석음. 하지만 바꿀수 없는 또다른 어리석음
반복되는 그 속에서 찾아오는 슬픔과 괴로움

이 연속된 굴래속에서 연극은 끝을 낸다.

진행으로 보면 끝인데 커튼콜이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그대로 멈춰서 끝나버려 조금은 당황했다.
그래도 끝은 좀 알려줬으면 박수라도 쳤을텐데 그런것 마져 사치로 받아드리는 건지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의문사고에 대해 밝혀지지 않는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시위를 하고 정부를 바꿔도 속 시원하게 밝혀지고 처벌받는 경우가 없다.

박씨는 작년에 완전 사면되어 풀려났다. 도데체 대통령이 왕도 아니고 왜 사면권을 쳐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십년형을 받은 사람을 몇년만에 석방하고 지랄인지 모르겠다.
이번 정부는 또 이가놈을 석방하겠다고 한다.

180석이나 되는 국회의원들이 법으로 없애버릴수 있는거 아닌가?
전에 이가놈이 재벌총수 한놈을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나..
면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는건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데 왜 타인의 사면권을 가지고 있는지 납득이 안된다.

어떤 바이오주는 분식회계한게 모두 밝혀졌는데도 상장폐지가 안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것만 해도 헤아릴수 없을정도로 많은, 납득되지 않는 짓들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이란다.
코로나좀 잘 대처해서 선진국하란다. 그래서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분단국가에 친일매국노들이 득세하니 또 반공으로 몰고 있는 시국에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병신같이 NATO에 가서 원전팔이를 하겠다고 개소리를 하는 정부를 놓고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각종 쓰레기 언론들은 윤가의 똥구멍에서 똥을 모두 빨아먹으며 관장을 해주고 있는데 선진국이란다.

안타깝다.
그렇게 선진국이 좋으면 해라~

그런데 검찰과 언론때문에 고통받는 친구가 고심끝에 이승의 연을 끊었으면
그의 친구는 고통을 줬던 엿같은 세력을 밟아놔야 하는거 아닌가?
이 새끼들의 만행은 엄연히 계속 진행중이었는데...

도데체 세월호 참사는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것이더냐..
벌써 8년이 지났음에도 왜 뒤집혔는지, 왜 뒤집히도록 가만두었는지, 왜 저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무엇하나 밝혀진게 없다.
아마도 맺음되지 않은 이 참사때문에 연극의 끝을 끝이 아니게 표현한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더 안타까운것인지 인간으로서의 안타까움인지 구분되지 않지만
가해자들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쁜짓 한 회사는 망하는게 맞는것이다. 이런 회사가 망해야만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회사가 나쁜짓을 못하도록 한다.

출연 : 방희진, 박혜리, 임현모 인거 같지만 누가 누군지 인터넷에서만으론 알기 헷갈림.. 에휴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1. 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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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만 해도 눈 내릴거 같이 춥더니 오늘은 봄처럼 습하고 따뜻하고 뿌옇다.
겨울 없이 봄이 오는것도 좋으려나.. 한겨울 귤 까먹으며 이불속에 있는것 만큼 좋은것도 없지만
좀 이상한 회사를 들어가서 어쩌면 올해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좋은건지 나쁜건지 에휴)

두편이 연이어 하는데 합해서 60분이라니.. 한편당 30분정도
너무 짧은 느낌이다.(시간 제한이 있나?)

첫번째는 '구멍이 보인다.'인데 여성의 관점에서 구멍에 대한 불안감인지
개인적으로 이런 피해망상에 사로잡히도록 만든것은 남녀가 서로 싸우도록 해서 관심을 돌리려던
당시의 정부과 권력들의 합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로 인해 멀쩡한 사람들이 불한감에 휩쌓여 사는것으로
세상은 늘 그래왔다. 갖은자들의 농간으로 없은 자들은 항상 피해를 봤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피해입는 당사자들은 바뀐 세상을 보기 쉽지 않다.
이후 세대는 지금 세대의 부조리에 맞서 싸워 바뀐 혜택을 받겠지만 싸운 세대들은 상처뿐인 영광이겠지.

중의적으로 구멍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여성의 피해의식을 상징하기도 하고, 비하의 수단으로도 이용되며 인간의 탄생과도 연결될수 있다.
하지만 구멍은 그냥 명사의 구멍일뿐 이곳에 어떤것을 씌워도 본질이 사라지진 않는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 어떤식으로 상상하며 무엇을 느끼냐에 따라서 그 사회상을 보여준다.
지금 저들이 보는 구멍속 세상은 회피하고 싶은 일종의 두려움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어둡고 보이지 않으며 무엇이 나올지 알수 없지만 적어도 좋은것은 아닌 그것.
여성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저들을 이해 한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계단위를 올라가는 여자가 백으로 뒤를 가리고 올라갈때 그 뒤에서 묵묵히 계단을 오르는
나의 착잡함 역시 그 일부분일것이다.

못생겼다고 폭행을 해도 묵묵히 참아내다가 성형해서 금의환향한다는 성형프로그램이 버젓이 나오는
시기가 지금이고 정부가 바껴도 팔짱끼고 뒷짐만 지고 있는 점잖은 멍청이 정부를 뒀고
그들에게 한표를 줄수밖에 없는 대안이 없던 그 시기도 내겐 불행일 수 있는 시기일수 있다.
(조금만 털면 어떤 정당은 씨가 마를텐데 그냥 두는것은 오만인가 나태함인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서
국회의원 180석이나 줬어도 뭐 하나 제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도 못하는 병신 정당도 있으니 그게 그것이려나..)

온세상에 내 손에 있는것 같은 정보 사회에서는 수많은 피해망상을 만들어 낼수 있고
그런것을 조장할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남녀갈등, 세대갈등, 흡연비흡연 갈등이다.

과격해지고 예민해지는 사회의 단면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지만 막상 바뀌기 어려운 현실을 보면
최소한 바꾸려 애쓰지 않은 권력들을 함께 생각하면, 한숨을 아니쉴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30분이란 짧은 공연이라서 디테일함이 좀 떨어지고 전후 맥락이 약하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미 전달은 충분히 된 연극같다.
(시간이 짧으면 강한 충격을 주려고 더 애쓰는건 만고불변일까)

두번째 연극은 '손이 온다'인데 여기서 손은 핸드(Hand)의 손인가? 아니면 손(Guest)님의 그 손일까?
연극의 주제를 보면 어떤 것이든 어느정도 맞기는 하다. ^_^;;
첫번째 연극과 공통점이라면 여성 선입견같은것이고 다른점이라면 이것은 노력하면 해결될수도 있는
그 동안의 잘못된 통념같은 것들의 해결점일수 있지만 알긴 어렵다.

'여성의 자위가 과연 통념의 문제인가?' 이것이 이 연극에서 끊임없이 생겨났던 의구심이다.
'색을 밝힌다'는 남자에겐 당연한 품목처럼 받아드려지는 반면
여자에겐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생존을 위해 오랜시간 그렇게 진화된것인지
아니면 남자 우월주의가 있던 시기의 전유물인지도 알기 어렵다.
(평화로운 시기엔 여권이 신장되고 문화 예술이 좋아지며 RGBT 또한 많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자위는 과연 어떤 문제일까? 이것도 사회적 편견이란게 존재하는것일까?
솔직이 이런것에 대해 비하하는 말을 들어본적은 없는거 같고 특별히 떠오르는 단어도 없다.
반면 여자가 남자를 많이 만나는 경우는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들과 표현들의 천박함이 극에 다다르며
양 또한 엄청 많다. (인간의 천박함은 언어라는 능력을 지니면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이 극이 표현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자위를 통해 그동안의 관념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쾌락을 추구하며 자아를 찾겠다는 건지..
작가는 자위에 대한 비하를 많이 들어왔을까? 나는 못 들어봤지만 작가는 그런것들에 대한 억압속에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일부는 인간 여성에게만 음핵(클리토리스)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진 않다고 한다.
포유류중 대부분 있는데 다만 교미를 했을때 배란을 자극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반면
인간은 배란과 관계 없이 쾌감을 형성하다는 점이 다르다는 정도

아무튼 이것이 사회 통념상 부정하게 이용되는지를 모르겠어서 연극의 내용을 이해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성상 남자처럼 돌출되어 있지 않아서 자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순 있겠지만..
그리고 소아 자위는 남아, 여아 모두 하는데 남녀 관계 없이 부모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부모가 처음 보면 놀란다고 하던데 자신이 아이일때 자위했던 기억을 못하는 건지)

내용을 드라마 한편정도로(사람들의 이야기속으로) 각색해서 '클리'와 '토리스'가 나오는 이상한 구성 말고
좀더 깊게 여성들이 자위에 대해 받는 사회적 시선(편견)등을 표현더라면 어땠을까...

두편을 한시간동안 30분씩 공연하니
조금은 깊게 그리고 넓게, 시간좀 더 써서 구성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든다.

구멍이 보인다 출연 : 박재승
손이 온다 출연 : 김진희, 안지은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