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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5 연극 -황색여관-
연극.공연2018. 5. 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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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자기, 밤잠자기 모두 좋은 쾌적한 나날이 이어지니
이럴때 작은 소극장의 연극 한편 보고 나오는것 처럼 괜찮은 계획도 없다

문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해야 할지

스릴러 같은 시작을 하지만 진행은 여러 갈등요소를 여관 속 객들과 관리인들간의 갈등으로 표현한다.
갖은자와 못 갖은자 간의 갈등, 세대간 갈등, 고용인 피고용인간의 갈등, 착취등
사회적 갈등을 모두 집어 넣은거 같다.

그로인한 결론은 몰살?

개연성이 너무 빈약하다.
발단이 좀더 치밀해야 결과가 납득될텐데
결과를 위해 과정과 발단을 대충 맞춰놓은 느낌이 든다.

무한반복되는 살인은 사회 부조리의 반복을 뜻 할 수 있으니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그 과정이 황당하다면 납득하기 어렵다.

이럼에도 연극의 전반적인 느낌은 제법 괜찮다.
직면하고 있는 세대간 갈등, 사회적위치에 따른 갈등등 수많은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들과
그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단체간의 불협화음 같은 많은것을 엿볼 수 있기때문일수 있다.

짧은 시간, 좁은 공간, 소수의 인원으로 이 모든것을 표현하다보니
함축적이고 비논리(도가 지나치는 감정적 연결고리들)적이라 전체적인 흐름이 두리뭉실하지만
100분동안 빠르게 사회를 훑어본 다큐드라마같은 느낌?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주변을 둘러보며 맞춰봤을때나 일정부분 공감하는것이고
순수하게 연극만을 놓고 보면 산만할뿐이다.

청소하며 먹고 사는 사람들이 돈을 좀더 벌겠다고 난대없이 들이닥쳐 공연하는
황당한 일도 있어서 딴생각 할 틈이 없는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이런건 도데체 왜 넣은건지. 이들은 어떤것을 상징하는건지.)

욕하는 부분이 좀 나오는데 욕을 제대로 구사하면 감초같은 역활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요소지만
근래 연극 속 배우들의 욕연기는 이상하리만큼 형편없다.
잘 하기 어려운 품목이겠으나 대사에 자주 등장한다면
영화라도 보며 연습해서 맛깔나게 해야 흐름을 깨지 않을텐데
욕이 정 안되면 아예 빼버리던가 넣을거면 제대로 하던가
그리고 수많은 욕이 존재하니 상황에 맞는 욕을 넣는것도 중요하지만
이 연극에서의 욕은 형편없는 수준 이하다. (단조로운 욕만큼 없어보이는것도 드믐)

일부 배우들의 발음때문인지 대사 전달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면
당황하니 이런부분은 모니터링하며 개선되야 하는데 연극을 보다보면 발음, 발성등으로
대사를 먹어버리는 것을 왜 교정 안하는지 알 수 없다.

검색해보니 이 연극이 생겨난지 얼추 10년정도 된거 같고 거의 2년마다 공연한거 같지만 정확하진 않다.
문제는 오래전 공연된 무대에 비하여 많이 협소하다못해 무대배경 자체가 어떤곳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렇게 조촐하게 바꾼 이유는 비용때문일까?
어느정도 여관의 느낌, 비싼 숙소와 저가 숙소간의 느낌등
돈으로 인한 혜택과 불이익이 직관적으로 표현이 되면 연극을 보는데 훨씬 강하게 와닿겠지만
그런부분이 매우 약하다. (무대는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너무 줄여놔서 섭섭?)

황색여관과 황사, 안개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은 이 곳은 무엇을 상징하는걸까?
이런 곳에 매일 끊임없이 찾아오는 객들은 또 뭐지?
(초반엔 이곳이 저승가는길에 있는 뭐 그런 배경인줄 알았음)

시작부터 뒷끝까지 물음표 투성이다.
주제를 이해하는것는 어렵지 않은데 배경들이 이리도 궁금해지는 연극일줄이야..

연우소극장의 관객석은 'ㄱ'자 형태로 되어있는데 관객이 가득 차는 연극이 아니라면
관계자들이 관객을 한쪽으로 유도해서 배우들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면
관객도 좋고 배우도 좋지 않을까?
듬성 듬성 양쪽에 앉아있다보니 관객입장에서 배우들의 시선을 손해본 기분이 든다.

전체적으로 좀 엉성하다.
그럼에도 괜찮은 연극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