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알과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7.13 연극 -맥베스 : 시간의무덤-
  2. 2018.01.14 연극 -가벼운 스님들-
연극.공연2019. 7. 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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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무대, 음산한 분위기
세익스피어 비극중 한가지

맥베스를 읽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다르게 시작된다.
회기형 구조(시간을 뒤집어서 진행)

그런데 왜 이렇게 한거지?
부제 '시간의 무덤'은 무슨 의미일까?

이게 대형 극장에 올라오는지 모르겠지만 소극장에서 몇번 본 정도에
딱 고만고만한 스케일
책 내용도 그리 스케일감 있진 않다.(세익스피어 희곡들이 대부분 웅장한 맛은 없음)

그런데 이번것은 좀 액션이 들어갔다고 해야 하나?
그 동안의 대부분 세익스피어는 '죽느냐 사느냐?'따위를 고민해대고 있다보니 액션은 별로였는데
이 연극은 무술감독까지 적어놓을정도로 전투장면 묘사를 예술적으로 제법 굵직한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어색하고 색다르다.
하지만 그리 재미나진 않는다.

전투 액션장면이 그다지 현실감 있는것도 아니고 예술성이 있어보이지도 않는다.
차라리 액션보다 현대무용을 이용해서 몸에서 끓어넘치는 피의 흐름을 표현하는게 낫지 않았을까싶기도 하다.

전쟁이란 참혹함이 느껴지지 않고, 광기어린 저들의 칼날의 싸늘함도 알수 없다. 그래서 좀 어색하다.
상황의 자연스러움이 덜하다고 해야 할지 그동안 세익스피어 작품들 공연에 비하면 월등해졌다고 해야 할지.

시간의 무덤이란 부제가 얼핏 느낌으론 알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기도 하고
어렴풋 살짝 스치는듯한 느낌?
이건가 싶으면 아닌거 같고
표현하기 마땅하지 않은 늦은 아침에 남아있는 안개같다(안갠가 싶지만 사라지고 없는)

시간을 뒤집어 진행하면 결과에 대한 원인을 큰 노력없이 되짚을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내용이 바뀌거나 하지 않고, 관객의 상상속에서 그 흐름과 묘사를 재구성 할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그렇다는것이고 모든것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역사에서 만약이란 가정은 의미 없다는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된 작품을 큰 변화없이 뒤집어놓는다?
그랬을땐 어색함이 남는다.

왜냐하면 시간을 되돌리도록 구성된 작품들은 대부분 그 의문점을 과거에서 찾도록 짜여져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퍼즐이 맞춰지듯관객의 머리속에서 상상하도록 한다. 조금씩 조금씩 시간을 되돌려가며
자신이 탐정이 된듯 의문점 투성의 사건을 놓고 그 실마리를 찾아가는 재미

시간의 무덤
죽은 과거들이 모여있는 그것들을 파헤쳐봐야 살은 썪고 뼈다귀만 덩그러니 남아있을텐데
그 골자란게 인간의 어리석음 정도 말고 더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참혹한 역사의 시작은 어이없는 어리석음에서 벌어진다.)

이런 시간의 역행이나 액션은 어색하지만
중간 중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연극인의 입장에서 몇마디 하는 그런 독특한 부분도 들어있다.
(극중 배역이 아니라 그 연극을 벗어난 일반인의 대화가 갑자기 들어가 있음)

맥베스가 시종일관 싸움, 죽음, 음모, 모략 그런것들만 가득해서 분위기 전환용으로 넣은것인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은 기분전환도 되고 크게 나쁘지 않으나 전체의 5%도 안되는 분량이고 내용과 크게 관계도 없다보니
기억에 남아도 문제고(맥베스가 사라지면) 안남아도 문제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떻게 끝났지?

맥베스 처음이라면 승전보부터 시작할텐데 왜 기억이 잘 안나는지 모르겠다.
맥베스가 무대 밖으로 튀쳐나가긴 했는데 왜 나갔지
감독이 원하는건 이런 기분은 아닐거 같은데.............

아참 근데 에어타카(산업용 대형 스템플러 정도로 보면 됨)로 죽이는 장면도 나오는데
처음부터 나오길래 맥베스를 현대물로 각색한줄 알았지만 전혀 아님
전동스크류드라이버도 나옴

이런부분을 생각하기 귀찮았나?
설마 대충 생각하고 참신하게 봐주길 바란건 아닐텐데

맥베스 책이 길지 않으니 한번쯤 읽고 보는게 좋으며(소개페이진 영화를 소개하던데 어떤영환지 궁금함)

세익스피어 작품들이 모든 묘사를 말로 풀어내다보니 현대와는 맞지 않는 언어구성으로 조금 지루할수 있지만
곱씹으면 그 맛이 제법 있고 이런 연극은 흔히 볼수 없기때문에 기회되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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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 1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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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일요일에 봐도 되는것을 뭘 그리도 꾸역 꾸역 토요일에 보겠다고
3시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늦은 7시것을 예매했더니 어둑어둑해진 6시에 집 밖을 나서는 꼴이란

종교색과는 거리가 먼, 연극 영화류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종교란것을 담백하게 표현하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생활에서 나오는 철학들
인간의 고뇌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
수많은 종교가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을텐데
자신의 탐욕으로 악용하다보니 부패한 종교로 인해 인류에 끼치는 해악이란 이루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다

이 연극 역시 종교의 가르침으로 인간의 어리석음과 자아를 일깨워주는듯한 흐름을 지닌다.
하지만 말을 가끔 불필요하게 꼬아놓는 경향이 없지는 않다.

관련 종교 용어 사용은 극히 없으니 특별히 어려운것 없고 종교색이 보이지도 않는다.
(불교의 본래 사상은 동양사상과는 제법 다른거 같은데 제법 잘 녹아든거 같음)

연극이 시작할때 배우들 보고 다소 놀랐는데
다들 삭발을 한거 같은데 정말 한것인지
(40일정도 공연인데 삭발까지 하면 관객입장에서야 고맙지만 배우분들은 괜찮은가 ^_^;)

배우를 지망하는 승들께서 하신건가? 잠시동안 고민했으나
모든 분들의 연기가 너무 일품이라 자연히 사라짐(그들 연기 속으로 순간 순간 쏙!쏙! 빨려들어감)

고등어 중간토막만 기분좋게 먹는다고 생각하면 크게 무리 없이 볼만하다.
행동양식의 발단같은 것은 생각안하는게 마음 편하다.

기댈만한 승과 기대려 하는 승이 있는가 하면
권위적이거나 그 그림자에 있거나 하는등 각기 다른 특징들을 지닌 4명의 비구니 승의 에피소드같은 얘기들

그렇다고 잔잔한 수필스럽진 않고 극적인 소설스럽스럽다.(스릴러 쪽보단 드라마 정도?)

승들의 얘기라고 해서 고리타분하거나 철학적 이해도 필요없다.
저번주에 봤던 연극-선달 배비장-마냥 웃기면 크게 웃으면 된다.
(이 연극 역시 가슴 짠함은 극히 없고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음)

승들의 생활을 모르니 조금 납득이 안되는게
결혼했던 사람이 승이 될수야 있겠지만-가능한가? 보살이 되는거 아니었나?-
그렇다고 전 남편이 찾아와서 내려가자고 떼써도 괜찮은것인가?
이쪽이 이렇게 여유(관대함)가 있는 곳인지 모르겠다.

남편이란 사람이 처음 한번 나오고 끝났겠거니 싶었는데 제법 자주 나오는것도 흐름상 좀 별로던데
억지로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연극이 웃겨서 좋기는 좋기는 한데 남는게 너무 없다.
단순히 웃긴 연극은 너무나 많지 않던가?
그것도 4만원이나 주고 봐야 할정도인가는 생각해볼 문제다.
티켓가격이 나왔으니 마침 이관련해서 말할게 있어서 연결하자면
나같은 경우 주로 인터파크나 YES24에서 구입을 하는 편인데
이번주까지 프리뷰기간이라 50%할인을 한다(시작일부터 4일간)
프리뷰기간이란걸 만들고 할인을 하는 이유는 관객을 초에 끌어들여 리뷰등의 홍보효과를 보기 위함이 아니던가?
(조기예매,프리뷰 기간내에 하는 연극만 구입하려 하지 않는이상 의외로 잘 걸리진 않는데 그 이유가
연극을 예매하려 할때 때마침 그것이 있고 관심이 가야 하는등 몇가지 요소가 맞아야 가능하다)

포스터 이미지좀 찾으려고 구글검색을 하는데 위메프에서도 판매를 한다.(대부분 티켓은 여러 곳에서 판매함)
그런데 문제는 아무런 제약 없이 동일한 좌석을 60% 할인을 해서 R석이 15,900원에?
이러면 오늘만 볼 수 있었던 연극을 포기하고 이것을 예매한 이유가 사라지는것이 아닌가?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므로서 훌륭하지만 사라질수도 있는 한편의 연극을 놓친 꼴이 되었다.

왜 이런 지저분한 판매를 하는것일까?
협찬등이 있어서 특정 판매처만 가격을 조금 더 낮출수는 있다고 보지만
최소한 프리뷰 기간 할인은 그 자체의 목적도 있는것이니 이런 날은 피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할인을 하더라도 적당히 해야지 이곳은 15,900원 다른곳은 4만원?
나같이 연극 보는것 그 자체가 취미가 아닌 이벤트성으로 4만원에 구입했다가
바로 옆에서 15,900원에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불쾌감 모두를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가?
이 더럽고 무책임한 판매정책때문에 연극 관람객 한명을 영원히 잃을수도 있는것이다.

별것도 아닌것에 괜히 기분이 이중으로 더러워진다.
연극 내용은 온갖 삼라만상을 다 품은듯 만들어 놓고 막상 티켓 판매는 왜 이리도 추잡스러운지...

연극은 재미나니 보실분은 위메프에서 구입해 보시길 권장하며
왠만하면 이렇게 가격차가 불쾌할정도로 큰 연극은 안보는것이 연극계를 위해서도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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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