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2인실 x 무간도-

연극 소개를 보지 않고 포스터만 보고 구입하고 관람것이라서(시놉을 미리 좀 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잘 안됨)
두 편의 연극이 연이어 있는것인줄은 몰랐다.
그리고 140분이라는데 이상하다. 나올때 시간을 보니 한 80분정도? 됬던거 같은데. 집에 들어온 시간등을 고려하면
틀려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왜 140분이라 적혀있는걸까.
제목이 2인실과 무간도가 붙어 있다고 가정하면 스릴러, 호러? 심리물? 심장이 쫄깃해지는 그런건가싶었다.
포스터도 딱 그렇고. (2인실 병동에서 네명이 서로 뒤엉켜 말로 물어뜯는 치열한 토론의 장인줄 알았음)
하지만 두편을 연이어 공연하는 그냥 짧은 두편의 연극들이었다.
첫번째는 2인실. 두명의 환자가 침상에 누워있다.
한사람은 폐암 말기, 다른 한사람은 정신치료.(이런식으로 섞어서 병실을 배정하기도 하나? 위험할거 같은데)
폐암 말기 환자(화이트)는 몸이 너무 고통스럽고 다른 환자 한명(블랙)은 정신이 고통스럽다.
서로를 이해하진 못한다. 좀 납득이 안되는 대사가 있는데 사랑한다고 팔 다리같은거 막 내던지진 않는다. 그렇지만 블랙은
화이트(폐암말기 환자)에게 몸(세포)이 아픈건 대수롭지 않은냥 말을 던진다. 헤어질때도 고통스럽다는걸 부인하는게 아니라
통증의 종류가 다르다고 해야 하나?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끝에 다다른 사람들이니 피폐해진 정신상태 대화한다면
거칠고 투박한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연극이니 어느정도 정제된 표현을 쓰는데
훨신 더 현실적인 인간의 가장 밑바닥 언어가 나와야 하는게 아닌가싶었다.
이부분에서 서로의 과거를 공유하고 아픔을 위로하며 끝나는줄 알았는데(보통 전개들이 그러하니)
갑자기 서로 영혼을 바꾼다?????????? 왜 갑자기 판타지로?
사이코드라마처럼 대상을 바꾼다기 보다는 상대를 완전히 바꾼다? 그리고 몸이 갖고 있던 기억들이 살아난다?
다시 말해서 폐암환자였던 화이트는 블랙의 몸과 기억을 갖으면서 폐암으로 부터 벗어난다.
블랙도 화이트의 폐암의 몸을 받게 된다. 서로 기억도 가져간다면 좀 우끼지만 둘이 하나로 합쳐져 퓨전이 되던가
아니면 영혼이 바뀐게 바뀐게 아닌 모순에 빠지게 된다.
결국 몸은 두개인데 기억이 같은 동일한 두개의 객체, 혹은 바꼈지만 바뀌지 않은 처음 그대로인 상태
아무튼 문학 허용으로 넘겨보자. 블랙은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에게 학대받아서 방화로 죽였다?
그리고 양부모가 다른 아이들을 입양한건지 친 자식들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들도 함께 죽였다?
그 죄책감때문에 자살하려고 했던거 같고 그 기억의 고통을 계속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배경인데
이 기억이 일순간에 내 머리속에 들어온다면 죄책감으로 다가올까? 영화같은 기억으로 남게 될까?
우리가 영화를 볼때 느끼는 감정도 충분히 사실적이다. 그 강도가 좀 약할뿐
이 연극에서는 영화같은 감정보다는, 자신이 아니지만 기억을 하므로서 자신의 일이 되버린 쪽으로 선택된다.
그래서 똑같이 괴로워 한다? 이러니까 결국은 영혼을 바꿨는데 바뀐게 아닌게 되는거다.
반면에 화이트가 된 블랙은 어차피 죽으려 했었기때문에 폐암말기고 오늘 죽는다고 하더라도
크게 개념치 않아보였는데. 고통스러워할순 있고 식도가 모두 녹아서 아무것도 못 먹기때문에
무엇인가 먹으면 죽는다고 하지만 가슴쪽에서 오는 뜨거운 통증때문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려하는데
먹으면 죽는다는 화이트(현블랙) 말때문에 못 먹는다. 신기하지? 10년 후도 1년후도 일개월 후도 아닌 어차피 오늘 죽는다고 하는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죽을까봐서 못먹고 있다니. 인간의 어리석음을 표현한건지 그가 지금 받고 있는 고통의 두려움을 표현하였지만
나 역시 저 사람이 아니니 저 심정을 이해할수 없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연출이 보여주려한것인지
막판엔 병실에 감금된듯한 늬앙스를 풍기는데 이건 어떤 의미였을까?
이 고통의 굴래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소릴까?
이것과 연결해서 다음은 무간도.
무간도(無間道)란 말은 영화같은곳에서 제법 쓰이는 소재이다.
무간지옥, 틈이 없다라는 의미의 무간, 영원한 시간동안 벌을 받거나 죽지도 못하고 계속 벌을 받거나 휴식없이 고통을 받거나
죄인들을 가득 채워넣어 피할 곳이 없게 한다거나 등 그래서 무간지옥이라고 하고 가장 쌘 지옥이라고 하지만
죽어서도 이런 물리적 고통을 받는다는게 조금은 유치하지 않은가?
지옥은 못된놈이 회계하도록 하기 위함보다는 착한사람을 계속 부려먹기 위해 강요하는 수단으로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다.
(지금을 보더라도 못된놈은 그냥 계속 못됬다. 지옥이란게 실제로 있다면 이런놈들이 생겨날수가 없지)
업보(카르마)와는 좀 다르긴 한데 한 남자가 끊임없이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삶과 모든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삶
두 대립 관계를 일란성 쌍둥이의 인물로 표현하는데 주제나 배경은 제법 참신했다.
쌍둥이라도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는 좀 다른 문제고 성격의 성향도 다를 수 있어서
서로 다를수 있고 부모의 관심도 역시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집들이 그럴텐데 공부 잘 하는 자식에게 관심이 쏠린다.
아예 자식 중 누군가 엄청 몸이 아프다거나 해서 다른 자식들은 소외받아 가정불화의 씨앗이 되는 문제도 종종 있다.
이상한것은 이 소외 받는 자식들은 부모에게 관심을 받기위해 많은 일들을 한다는 것이고
관심을 독차지 하고 있는 자식은 귀찮아한다는 것. (부익부 빈익빈. 인간의 본성에 문제인가?)
2인병실과 비슷한 설정이다. 서로 상반된 처지로 생겨나는 관점의 차이
이들은 이것을 좁혀가려 하는것인가?
독특하면서 식상한(?) 다중인격체로 묘사되기때문에 여기서는 그 마저도 설득력을 잃게 된다.
불을 지른 자의 의식과 그로 인해 화상을 크게 입은 자가 한 사람?
원래는 둘인데 하나는 불타 죽어서 다중인격이 된 형 혼자의 대화다.
엄마를 애증하는 형, 증오했던 동생
이 두 인격체는 서로의 주장을 하는데 판타지가 아니고서 애초에 이런게 가능한건지. '반지의 제왕'의 골룸도 아니고
동생은 분신자살, 엄마는 폐암으로 돌아가신 설정인데
처음에 나왔던 '2인실'에 한명은 방화를 했고 한명은 폐암으로 오늘 죽을 목숨이다. 그런데 이들은 어딘가에 갇혀있다?
'무간도'에 나온 분신한 동생과 첫째를 싫어했던 아니 둘째만 사랑했던 부모가 무간 지옥에 들어서게 된것인가?
두가지의 내용이 서로 연결점은 없다. 그러나 2인실에 갇힌 고통받는 두명의 환자는
현실세계의 죄에 대한 벌의 한 형태였을까.
전체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멋진 주제긴 한데
흐름에 필요한 소재들이 조금은 낡은건지 해졌다고 해야 할지.
전체적으로 조금은 지루함이 있었는데 그래서 140분짜리를 80분정도로 자른건가?
좀 더 집중해서 보고 싶은 연극인데 다시 올라오면 그땐 오늘보단 더 집중을 해보자.
출연 : 배소희, 김명애, 강민석, 이헌일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