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

제목부터가 샤방샤방할거 같은 내용같다. 예매처를 들어가서 봐도
내용이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코믹멜로? 아니 그냥 코미디 장르
근데 내가 왜 이렇게 맨 앞자리를 예약했을까?
큰 극장에서 맨 앞자리는 무대바닥과 눈높이가 같아진다는 의미인데
아마도 앞에서 두번째 줄이라는것에 안도한거 같은데 맨 앞자리는 없애고 거기까지 무대를 확장했기때문에
결국은 내가 맨 앞자리. 목이 아플거 같이 높은 무대
하지만 정동극장은 R,S,A,B,C석이 없다. 그냥 모두 동일한 가격
아마도 이렇게 좌석 등급이 있었더라도 이 개똥같은 자리는 R석이었겠지.
(요즘 좌석 등급이 실제론 가격올리는 수단일뿐)
좌석에 너무 큰 후회를 하다보니 연극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사라진다. 그렇다고 만석인것도 아니었는데
앞으론 극장마다 적당한 위치를 함께 적어놔야지 이런 실수를 안하지. 꼭 보고 싶었던 연극도 아니고.
극은 화려하게 시작한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특별히 기억남는 장면이 있다거나
감동스럽다거나 하진 않고 흥겹게 시작하고 흥겹게 끝난다.
중간에 살짝 껴있는 사건도 대수롭지 않을정도로 간소하게 끝이난다.
너무 싱그러울정도로 별 볼일 없이 끝나서 당황스럽긴 한데, 주된 관객 설정을 젊은쪽보단 장노년쪽인듯 싶은 기분이다.
그래서 효를 중시하는 내용과 약간은 억압받던 여성들의 삶도 좀 녹아있고
시대에 맞게 동성애 코미디도 코딱지만큼 섞여있다. 오히려 남녀간의 사랑은 거의 없다.
혼례에 대한 플레너 역할을 하는 업체 '청사초롱'이 배경인데 결혼은 막상 재혼 하는 부부 한쌍
초반에 결혼하는 부부 한쌍이 전부이고 재혼하는게 조선시대엔 금지됬다고 해서 몰래 하기 위한
계획을 하고 그 사이에 사건이 발생하고 뭐 그런 시시콜콜한 내용들이다.
내용은 그렇다.
이렇게 단조로운 내용을 소재로 한 코미디라면 이제부터는 구성으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시작부터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양평과 가평 두 연인을 시작으로 주제가가 나온다.
관객의 기분을 올린 후 부턴 몰아부쳐야 하는데 그런 뒷심은 좀 부족한듯 맥이 끊긴다고 해야 하나.
어차피 백분간인데 이 짧은 시간 관객들이 숨쉬기 힘들정도로 몰아붙이고 하얗게 불태우길 원했지만
나의 개인적인 바람일뿐이고 듬성 듬성 호흡이 느렸다 빨랐다 웃을만 하다가 힘을 풀다가해서
전체적으론 분명히 업!되어 있지만 쒼난다거나 하는 맛이 좀 부족했다.
맨 앞자리였기때문일까. 음향이 너무 엉망. 딕션이 아주 조금만 좋지 않아도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소리가 먹어들어간다.
그리고 감미로운 노래던 빠르고 흥이 나는 노래던 가사를 알아듣기가 무척 어려웠다.
음악극에서 가사가 귀에 안들어오면 극이 망가질 수 있어서 음향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자리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그 모양이었는지 솔직히 개판이었다.
(좌우에 자막용 TV가 있는데 어이없게도 영어만 나온다. 요즘은 자막 기획하는 사람들이 한글이 챵피한 또라이만 채용하나?
그리고 좀 밝기좀 조절하자. 기본적인것도 생각안하는 어이없는 기획력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자막에서 눈뽕맞기는 새롭다.)
그리고 제발 능력 안되면 객석으로 객기좀 부리지 말자. 무대 양옆에 객석을 마련했는데
정작 배우들은 전방에 있는 객석에 시선을 줄 뿐이다. 이러면 그곳에 앉아있는 관객은 뭐가 되냐
시종일관 배우들의 뒷통수만 보는데 만석이라 어쩔수 없이 관객석을 만든것도 아니고 배우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구매했을텐데
이들에겐 50%는 환불해줘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정말 기획을 너무 잘해서 이들도 좋은 관람을 했다손 치면 정면에 있는 관객들은 그만큼
배우들의 시선을 빼앗기는게 되는게 된다. 이러나 저러나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 멍청한 짓이 아닐수 없다.
하객처럼 보이고 싶었던건지 알 수 없지만(그런 느낌도 늘진 않았음) 제발 좀 미친짓은 집에서만 하자.
지난해 초연도 정동극장에서 했던데 왜 못 봤을까?
아마도 비싸서였겠지?
7만원이다. 에휴
가족할인 30%를 해도 한사람당 5만원 4인가족이면 20만원
유명 해회 뮤지션이 오면 몇십만원인 가격도 흔하니 비싸다고 할 순 없는것일까?
비싸게 제대로 된 값을 받고 싶으면 사설시관에서 공연하면 안되는걸까?
국가에서 운영자금(세금)을 받아가며 전전긍긍 하는곳에서 눈치보고 할 필요 없이
사설공연장 대관 해서 10만원 이상씩 마음대로 받으며 공연해도 볼 사람은 보지 않겠는가
지원금은 그냥 날로 먹는 돈일뿐이란 소린지. (2024년도 92억원 지원금)
100억원이란 돈이 이런 대형 극장을 운영하는 비용치고 큰돈은 아닐것이다. 그러면 대형공연을 비싸게 가격 책정해서
보기 힘들게 만들지 말고 가격이 낮은 소규모의 공연을 많이 기획해서 연극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
관객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으로 고민을 덜해도 되는 공연을 좋은 극장에서 볼 수 있게 하면 그게 문화발전에 기여하는거 아닌가?
도대체가 7만원이 뭐냐. 연일 삼성전자, 하이닉스 성과급을 몇 억씩 받는다고 하니 몇만원이 우숩게 보이는건지
(이 두 회사 주가를 빼면 코스피 4천포인트 정도 된다는건 대부분의 한국 경재 사정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은 윤가놈 정권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거다.)
공연은 흥겹고 흥겹고 흥겹다. 기분좋게 극장을 나올정도까진지는 모르겠다.
(시립미술관을 그냥 지나온걸 보면 그렇게 상쾌했던건 아닌거 같음. 유영국작품전을 엄청 크게 하고 있어서 몇번을 가도 좋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조선시대 이야기인데 민요나 판소리 한대목 나온게 없다.
그래서 더 자연스러웠던건가? 자연스럽다는것은 이런 장르에 국악의 거친 소리가 들어가는건 녹아들기 쉽지 않다는 소리일수 있겠지.
아무튼 이 공연을 볼 분은 앞에서 4번째 줄 뒤로만 예매하시길 권함.
그보다 앞자리들은 시선 높이가 잘 맞지 않음. 그리고 무대석은 왠만하면 사지 마시길.(이곳은 가격이 1/3이 되기전까지 사지 마시길 권함)
출연 : 이기완, 김건혜, 고석진, 인재홍, 윤태호, 박재은, 서연정, 정지만, 김백현, 유경아, 최병규, 오현정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