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

연극 -사천의 착한 여자-

시세상 2026. 8. 16. 20:26

본의 아니게까지는 아니지만 서로 다른 극단이 연극한 것을 이번까지 세번째로 보는것이다.
그런데 매번 기본적인건 기억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들은 보면서 기억이 난다. 왜 그럴까?
이 극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다양한 극단들이 이렇게 무대에 올리는 걸까? 무엇이 마음에 들까?

오늘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는 아주 조금 다르게 현시대를 살짝 입혔다.
센테는 창녀였지만 그냥 노동자로 바뀐거 같고, 비행기조종사를 꿈꾸던 양순은 우주비행사
슈퓨는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컨테이터들이 많다고 하는 부자
(센테를 창녀라는 직업으로 정한것은 가장 천한 직업군이라는 이유에서였을텐데
그렇다면 약간 각색된 이번 작품은 지금 직업군들 중 천대받는 직업으로 만들면 좋았겠지만 그러진 않았다.)
신은 한명인데 벙어리에 소리나지 않는 종을 들고 다닌다. 그 종을 흔들때마다 인간은 어떤 깨달음이나 지식을 얻는다.
케리어를 들고 다니는 원추(거지), 보험설계사 링링(거지) 요정도일뿐이고
역시나 똑같이 담배가게를 산다? 왜? 거지들이 모여들어도 운영 가능한 현시대의 자영업은 뭐가 있을까?
마땅히 생각나는건 아니지만 담배가게는 쓰촨(사천)성에서 담배가게의 위치를 모르기때문에 원작이던 오늘 본 작품이던
별로 이해되지는 않는다.(독일 사람인데 왜 중국을 배경으로 한지도 좀)

신들의 역할도 중요했던거 같은데. 그러나 묵언수행을 하듯 한마디 없다.
그래서 신이 원하는 의미를 알수 없고 사회에서 어떻게 해석되야 하는지도 없다.

이 역할을 센테가 모두 한다. 현대로 시대를 바꿨기때문에 지금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부조리를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 희곡의 당시 취지와 맞는것이 아닐까?
선한 사람, 악한 사람들의 모호한 경계, 종교에서 자본으로 변화되는 사회
그것을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데 1940년대를 그대로 가져오면 2027년 관객들이 받아드려야 하는것은 뇌에서 1차 번역을 한 후 생각해야 하기때문에
조금 느리게 다가오고 이마저 귀찮으면 넘겨버릴수 있는데 2027년에 당면한 사건들을 주제로 내건다면 그것대로
큰 의미를 가질수 있어보인다. 불필요한 해석절차를 없애서 좀더 깊에 생각할 수 있으니 좋은 설정으로 생각된다.

현시대에 담배가게라거나 무대뽀로 들어와 살고 있는 거지들이라거나 우주인 같은 설정은 좀 손쉽고 게으른 설정들이라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약간은 더 세밀하게 손보고 교정했더라면 어색한 것들도 좀 사라졌을텐데.

센테(슈타이)는 신이 맡았던 종교적인 면과 자본주의적인 면(슈타이)을 모두 소화하게 되었다. 물론 이건 원작도 마찬가지.
과거의 센테보다는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어 연극 대부분은 센테(박재이)만 보인다는 것도
이번 각색된 버전의 단점이자 장점으로 다가왔다.. 단점이라면 한 사람이 많은것을 소화해야 하기때문에
한가지라도 삐끗하면 다른 주제도 망가질수 있다는 것이고 장점이라면 여러 사람이 주장하고 내세웠던 주제를
한 사람에게 몰아넣으므로서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부분에서 이번 작품의 박재이 배우는 훌륭히 잘 소화한거 같다.
그와는 반대로 조역들의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게 아쉽지만(대부분 나쁘고 강한 캐릭터들이어야 하는데 대부분 순딩순딩한 느낌)
그로 인하여 슈타이(자본주의의 상징)가 훨신 독한 캐릭터로 나오지만 그렇게 독하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진짜 임산부가 조심조심하듯
모든 거지들을 냉정하게 대해야 하고 협상해야 하는 등 쌘 캐릭터긴 하지만
당시 중국사회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듯 지금의 한국사회를 비판한다는 것은 늬앙스가 잘못 해석되면
자본주의를 배척하고 사회주의로 가자는 것이 되서 약간은 위태로면 면도 보일수 있지만 그정도까지 강렬하게 시대비판적이진 않았다.

노동착취같은것은 쓰촨(사천)성에 그런일이 많았다고 하지만 이건 한국도 전태일열사께서 분신하신일도 이런 노동착취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니
한국사회나 전세계 대부분이 한번씩은 겪어가며 바뀌고 있는 중이라서 과연 자본주의는 단점만이 장점보다 큰것일까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하지만 그것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일이다.

원작은 임신한 한 인간에게서 아기에게만큼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바람정도로 맽음된다.
이 부분에서 인간이 자식을 낳고 기르는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고 보며 부모의 위대함이라 한다면
당신들이 겪었던 불합리하고 힘든 역경들을 자식들에겐 겪게 하고싶지 않는 열망과 갈망이 있기때문일텐데
이것은 원작이나 이번작품이나 다름 없게 다가온다.
그러고보면 이번 작품은 이부분이 좀더 큰거 같은 기분이다.

출연 : 박재이, 서도하, 이정후, 김보미, 김태훈, 이해원, 김욱래, 윤보미, 이은지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