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m)

그래야 할 거 같아서

시세상 2018. 8. 15. 14:13

음악을 듣지 말아야 할 거 같아서
정지버튼을 누른다.

책을 읽지 말아야 할 거 같아서
책장에 넣어둔다.

회사를 그만둬야 할 거 같아서
사표를 밀어넣는다.

음악을 들어도 될 거 같아서
이어폰을 귀에 꼿고
책을 읽어도 될 거 같아서
책을 펼치고
회사를 다녀도 될 거 같아서
이력서를 제출한다.

퇴근길 저녁하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처량할 뿐이다.